거친 폭풍우에 네덜란드 무역선 에라스무스호와 살아남은 선원들이 일본 동쪽 해안의 인지로에 좌초되자, 선박의 영국 항해사인 존 블랙손 소령은 사무라이 전사들에게 포로로 잡힌다. 이후 임시 석방된 그는 일본 내 다른 유럽인, 즉 포르투갈 상인들과 예수회 사제들과 연관된 영국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과 생존을 위해 적응해야만 하는 낯선 일본 문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영국인으로서 블랙손은 일본 내 포르투갈인들과 가톨릭 교회의 예수회 수도회와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적대 관계에 놓인다. 일본 내 가톨릭의 발판은 개신교도이자 이단자인 블랙손에게 정치적 불리함을 안겨준다. 하지만 바로 이 상황이 일본에 퍼져나가는 이 외래 종교를 불신하는 영향력 있는 도라나가 영주의 주목을 끌게 한다. 도라나가는 일본의 군사 총독인 쇼군의 매우 강력한 자리를 놓고, 그중에는 가톨릭으로 개종한 이들도 있는 비슷한 높은 신분의 다른 사무라이 군벌들과 경쟁하고 있다.